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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글은 연세의대 박정수교수님의 글입니다.
갑상선암 조기진단-조기치료하지 말고 어디 한번 지켜 봐?
이게 무슨 소리 인가? "갑상선암을 조기진단- 조기치료를 하지 말자고?"
갑상선암을 조기에 진단해서 무슨 큰일 날일이 있는가? 갑상선암을 빨리 발견하고
치료해서 암의 공포로 부터 벗어나게 하면 사회에 무슨 큰 해를 끼치는 일이 생긴단
말인가?
필자는 몇 년 전부터 확실한 실체는 못잡아 냈지만 우리 사회 일각에서 갑상선암이
많이 발견되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에 대하여 비판적인 세력이 있다는 것을 감지해
오고 있다.
평생을 갑상선암 치료에 매달려 온 필자로서는 갑상선암도 다른 종류의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해서 조기에 치료해야 치료도 쉽고 치료성적도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론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 암센터에는 유난히도 암이 많이 진행되어
오는 환자들이 많다.
이런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전 암이 어디까지 퍼졌나를 알기 위해
여러가지 영상진단을 동원해야 하고 수술범위도 엄청 커져서 어떤 경우는 하루 종일
수술실에서 씨름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하고도 안심이 안되어 여러날을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아야 되는 환자들도
있다. 이런 환자들은 회복하는데 정말 죽을 고생을 한다. 또 수술에 따른 합병증도
무시 못하게 잘 생긴다. 그러니가 의료비용도 장난 아니게 올라간다.
안타깝게도 사망하는 환자들도 생긴다.
이런 진행된 암환자 뿐 아니라 수술하고 재발되어 오는 환자들도 많다. 필자는
타병원에서 수술하고 재발되어 오는 환자들이 그리 달갑지 않다. 우선 재발된
환자들의 재수술은 만만치 않다. 일차 수술후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흉터조직과
유착현상 때문에 생기는 재수술 합병증이 환자도 괴롭히고 의사도 괴롭히기
때문이다. 수술시간도 많이 걸리고. 치료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재치료의 결과가 첫번째 치료보다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환자측과 의료진 사이에 불신이 쌓이고 마찰이 일어나기 쉽다.
재수술에 따른 시간과 체력 그리고 정신적 에너지의 소모가 첫번째 수술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심하다 보니 아무래도 새로 진단되어 오는 환자들이 수술하기도
수월하고 환자-의사간의 신뢰관계(rapport)도 좋고 하니까 쌩쌩한 새환자들이 좀 더
편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걸 숨길 수 없다. 그래도 우짜노. 힘이 들지만 재발환자도
봐드리기는 해야지.....
진행된 환자나 재수술하는 환자를 만날 때 마다 하는 대화.
"왜 이렇게 늦게 왔노?"
"아닌데요. 이번 건강 검진에서 처음 발견된 건데요"
"아이구 참 황당 하겠다. 첨 발견되었는데 이렇게 많이 진행되었다니.....작년에는
발견이 안되었나요?"
"작년에는 갑상선 초음파를 안해 주던데요?"
그러나 다 이런 환자는 아니다. 일찍 발견되어 반절제 정도의 수술로 고칠 수 있는
환자수도 많아지고 있다.
반절제를 하면 환자도 편하고 의사도 편하고 수술합병증도 적게 생기고 수술후
경과도 만족스럽다.
근데 반절제에는 조건이 있다. 미국이나 대한 갑상선학회의 가이드라인에는
"반절제는 암의 크기가 1cm미만이고 피막침범이 없고 림프절 전이가 없을 때 허용될
수 있다" 라고 하고 있다. 여기에서 벗어난 경우는 전절제를 해야 한다. 그래야
재발율이나 장기생존율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1cm미만이라도 피막침범 심하고 림프절전이 많고 폐, 뼈 등 먼 장기까지 퍼지는
경우도 있으니 단순히 암의 크기만 가지고 반절제냐 전절제냐를 얘기하면 큰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암의 크기가 작으면 아무래도 작은 수술로 환자를 고칠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니 필자는 "갑상선암도 조기진단-조기치료" 를 부르짖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군대의 꽃은 야전군 사령관이다. 최전방에서 적과의 전투에서 나라를 구하는 숭고한
일을 하는 것은 야전군이기 때문이다.
야전군만 잘해서 되겠는가? 적의 동태를 살피는 수색조도 중요하지.... 무조건 "공격
앞으로"가 아닌 적군의 수, 동태, 화력, 위치, 그리고 적군의 전술을 미리 파악해야
된단 말이지......파악만 잘하면 뭘해? 수집된 정보를 분석하고 작전계획을 잘 세워야
승리를 하지.....
전투에서는 적군의 수가 적고 화력이 약하고 지리멸렬 할 때 공격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 쯤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지 않은가.
근데 수색조 없애고 작전계획도 야전 경험이 없는 군인이나 민간인이 맡아서 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겠는가? 안봐도 뻔할 뻔이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갑상선암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군대의 수색조를
없애고 작전계획도 민간인이 맡아 간섭하려는 음모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기라.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이 많아지니까 조기암을 발견하는 초음파검사를
제한해야 된다는 세력이 있다는 거다.
건강 검진에서 많이 발견되니까 갑상선 초음파검사는 갑상선암의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서만 하자는 거지..... 소위 선별검사를 하자는 것이다.
즉 가족력이 있거나 어릴 때 목에 방사선피폭이 있었거나 갑상선 수질암 가족이 있는
사람에게만 초음파검사를 하자는 것이다.
아니 여기에 해당되는 우리나라 갑상선암환자가 몇%나 된다고? 가족력 5~10%,
방사선피폭 0%에 가까울 것이고, 수질암은 1%도 안될 것이고...
그러니까 갑상선암을 발견하기 위한 초음파검사를 아예 하지말자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이들의 주장은 갑상선암으로 인한 증상이 있을 때만 검사를 하자는 것이다.
적군의 세력이 강해져서 아군에 위협이 될 때 까지 기다리자는 것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주장은 갑상선 초음파를 많이 해서 갑상선암이 많이 발견되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건강비용부담이 많이 되니까 이를 줄이자는 방안으로 나온 모양이지만
문제의 핵심을 한참 비켜난 주장인기라......
진단을 안한다고 암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핵심은 다른 종류의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발견- 조기치료 해야 암치료도 잘 되고
결과적으로 비용절감도 되고 하는 것인데 왜 이를 외면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는기라..
그동안 갑상선암 조기발견 -조기치료에 비판적인 세력들을 보니 하나같이 갑상선
암치료의 야전군과는 거리가 먼 책상위에서 숫자놀음만하는 사람들이더라는 것이라....
국책 연구기관(KDI)의 윤희숙연구위원(경제학자?), 한림대의료원의 조00씨
(가정의학과)가 그렇고, 단체로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그렇다.(아마 국가기관?)
한국보건의료원의 구성 멤버를 보면 총 18명중 의사는 8명이고 나머지는
비의사출신들이다. 의사라도 갑상선수술의 야전군은 한사람도 없다.
8명의 의사 중 연구책임자는 가정의학과 출신이고..... ,그러다보니 가정의학과
출신이 더 있고, 나머지는 호흡기내과, 보건의료,내분비내과의사가 구색을 맟추고
있다.
야전군을 제치고 비야전군과 민간인이 작전을 세워 전투에서 승리를 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일부 메스콤도 부화뇌동하고 있고......
그러면 갑상선암을 조기진단-조기치료하지 말고 어떻게 되어가나 한번 기다려 봐?
자신이나 가족한테 조기암이 발견되어도 똑 같은 소리를 하는지 어디 한번 지켜 봐?
에라이~~~~~~~~~~.
사족 : 그동안 이 문제 대하여 필자가 여러 편의 칼럼을 작성해 둔 것이 있다. 얼마나
답답하면 이 나이에 이렇게 까지 하겠는가?
관심 있는 분은 http:cafe.naver.com/thyroidfamily 에 들어와서 관련 칼럼을 읽어
주시기 바란다.
비전문가로 부터 유린 당하는 전문가 그룹이 정신을 차릴 때도 되지 않았는가?
칼럼 번호 :79, 81, 3499, 5934, 6004, 6146 를 읽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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